Phylonoe1 古代 그리스 필로노에(Phylonoe) 무덤이 보여주는, 生과 死의 경계라는 것 참 슬픈 형상의 고대 부조물이다. 한 갓난 아이가 의자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어머니로 보이는 한 젊은 여인에게 다가가려 두 팔을 뻗히고 있지만, 이 여인은 그저 아이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기원전 380년 경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살다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한 여인의 무덤 묘비석에 새겨진 조각인데, 이 모습으로 미뤄 짐작되는 게 있다. 그 건 무엇일까. 바로 살아있는 생명과 죽은 자의 교감을 나타내는 듯한, 말하자면 生과 死의 경계를 말해주고자 하는 의도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형상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 틈을 안타깝게 비집고있는 젊은 어미의 아기에 대한 모성 내지 모정의 어우러짐 같은 것. 이는 엄마를 만지고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아기의 바람과 그에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일견 .. 2022. 1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