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代 그리스 필로노에(Phylonoe) 무덤이 보여주는, 生과 死의 경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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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代 그리스 필로노에(Phylonoe) 무덤이 보여주는, 生과 死의 경계라는 것

by stingo 2022. 12. 17.

 

 

참 슬픈 형상의 고대 부조물이다.
한 갓난 아이가 의자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어머니로 보이는 한 젊은 여인에게 다가가려 두 팔을 뻗히고 있지만,
이 여인은 그저 아이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기원전 380년 경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살다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한 여인의 무덤 묘비석에 새겨진 조각인데,
이 모습으로 미뤄 짐작되는 게 있다. 그 건 무엇일까.
바로 살아있는 생명과 죽은 자의 교감을 나타내는 듯한, 말하자면
과 死의 경계를 말해주고자 하는 의도를 극명하게 나타내는 형상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그 틈을 안타깝게 비집고있는 젊은 어미의 아기에 대한
모성 내지 모정의 어우러짐 같은 것.
이는 엄마를 만지고 품에 안기고 싶어하는 아기의 바람과 그에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일견 무정스런 모습과의 비극적인 대조를 나타내려는 듯 보인다.

 



이 둘은 뗄래야 뗄 수없는 매우 가까운 모자 사이지만,
생과 사라는 너무나 극단적인 다른 界에 속해있기 때문에 서로 만져볼 수도
껴안을 수도 없는 처지들이기에 한편으로는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 사이라는 걸 느끼게 한다. 생과 사, 그 계의 차이가 이런 것이다.

동양적인 차원에서 죽음세계의 본령으로 가는 49일 간의 망자의 여정이 이런 것이지 않나 싶다.
그 길에서는 부모와 형제를 만나도 서로 알아보지를 못하는 것이다.
步步一體 生獨路, 걸음걸음이 한 몸 되어 살아있는 듯 홀로 가는 길,
그게 바로 49일의 여정인데, 49재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이 묘비석의 젊은 엄마 이름은 필로노에(Phylonoe)로 비문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녀는 조각에 나오는 그 아기를 분만 중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아네테 국립고고학박물관(National Archaeological Museum in Athens)' 소장 -





https://en.wikipedia.org/wiki/Philonoe

 

Philonoe - Wikipedia

Set of mythological Greek characters In Greek mythology, there were two women known as Philonoe (Ancient Greek: Φιλονόη) or Phylonoe (Φυλονόη): Philonoe, a Spartan princess as the daughter of King Tyndareus and Leda, daughter of King Thestius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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