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라는 영화가 나온 게 1971년이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Play Misty for Me’다.
그러니까 ’Misty’라는 곡을 좀 틀어달라는 제목에서 보듯,
DJ로 나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편집증적으로 사랑하는, 제시카 월트(Jessica Walter)가
분한 한 여인의 비극적이고 잔인한 결말을 다룬 공포영화다.
이 영화는 제목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듯 음악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Misty’라는 곡이 워낙 유명한 것이라, 이 영화의 주제음악이나 사운드트랙이
’Misty’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영화 전반을 흐르는 곡이 있으니
바로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라는 노래다.
로버타 플랙이라는 흑인 여가수가 부른 이 노래는 영화와 함께 공전의 히트를 쳤다.
https://youtube.com/watch?v=oYEaxelb4lg&si=EnSIkaIECMiOmarE
오늘 눈이 잠시 오다가는 밤이 되니 창밖으로 엷은 안개가 어둠 속에 깔려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서 문득 ’Misty’가 듣고 싶어졌고 덩달아 이 영화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나는 ‘The First Time…’ 보다는 ’Misty’가
이 영화와 매칭이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Misty’는 1950년대 에롤 가너(Errol Garner)라는 피아니스트가 원래
피아노재즈 곡으로 만든 곡인데, 후에 가사(lyric)가 보태져 그 시절 여러 유명가수들이 불렀다.
사랑을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느낌으로 비유한 노래로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이 부른 것을 나는 좋아한다.
https://youtube.com/watch?v=ptdIiXjiqkw&si=EnSIkaIECMiOmarE
https://youtube.com/watch?v=rPOlakkBlj8&si=EnSIkaIECMiO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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