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혹은 ‘루시(Lu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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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혹은 ‘루시(Lucy)’

by stingo 2023. 1. 13.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는 글도 재미있게 잘 쓴다. 오늘 국회도서관에서
그가 몇년 전에 펴낸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이 눈에 들어와 보고 있는데, 고고학이라는 전문분야를 떠나 일단 재미있다.
음악도 나오고 미술도 나오고 술도 나오고 하여튼 인간에 관련된 모든 것을 고고학에 연결지어 얘기를 만들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최초의 여성 고인류의 이름이 비틀즈의 노래 이름을 따 '루시(Lucy)'로 명명됐다는 것인데,
비틀즈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
비틀즈의 그 노래는 바로 1967년에 발표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로,
당시 히피들이 즐겨하던 LSD의 환각을 경험한 상태에서 비틀즈가 불렀다는 루머가 돌았던 노래다.
노래 제목 영어단어들의 이니셜만 따면 LSD가 되었기에 이것이 당시 이 루머에 상당한 설득력을 더 했다고 한다.

인류 최초로 발견된 이 여성 고인류가 '루시'로 명명된 것은,
당시 조사단원들이 발굴 현장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루시'라는 이름에 친근감이 들어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호기심에 한번 찾아보니 이 여성 고인류의 학명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인데,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이 학명의 여성 고인류가 '루시'인 줄은 미처 몰랐다.
노래를 들어보니 LSD도 그렇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염두에 둬서 그런지 가사도 곡도 좀 몽환적이다.





https://youtube.com/watch?v=naoknj1ebqI&si=EnSIkaIECMiOm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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