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소년 로마군인 아피온(Apion)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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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소년 로마군인 아피온(Apion)의 편지

by stingo 2023. 1. 19.

AD 2세기경, 로마군에 갓 입대한 한 이집트 소년이 아버지를 비롯한 누이형제들에게 보낸 편지.
파피루스에 그리스 어로 쓰여진 이 편지는 아피온(Apion)이라는 이름의 이집트 소년이 알렉산드리아에서 징집돼
함선을 타고 폭풍우 등 거친 일기 속의 항해를 거쳐 이탈리아 미네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과 도착 후의 느낌,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등을 담고있다.

이 편지를 발견한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아피온 그 자신이 직접 쓴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 당시 로마군에는 편지를 대필해주는 편지작성자가 별도로 고용돼 사병들의 편지를 써주었다고 하는데,
이 편지 또한 그런 형태의 것이다.
이 편지에서 발견된 재미있는 한 가지는, 아피온과 함께 입대한 아피온의 친구 둘이 편지지의 왼쪽 여백에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별도로 아피온의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있다는 점으로, 이는 당시 로마군인들의 편지쓰기의 한 관행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편지에 따르면 아피온은 자신의 로마군 입대에 무척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피온이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 미세노 항에 입항하자마자 군복을 수여받고 제일 먼저 한 일에서 그게 읽혀진다.
그것은 로마군복을 입은 자신의 초상화를 만드는 일로,
아피온은 화가로부터 자신의 초상화를 만든 후 편지에 이 그림을 동봉해 보내고 있는데,
고고학자들은 이 초상화가 발견되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갖고있다고 한다.
아피온은 이와 함께 로마로부터 새로운 로마이름도 부여받는다. 이름하여 안토니우스 막시무스(Antonius Maximus).
또 로마황제로부터 항해에 대한 수고비로 금화 세 닢도 받는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아피온의 이 편지는 접혀지고 봉인된 상태로 배달돼 아피온의 이집트 집에 도착했고,
아버지 에피마코스(Epimachos)를 비롯해 누이와 형제들은 이 편지를 읽었다.
아피온의 아버지가 죽은 후 이 편지는 집 안의 쓰레기들과 함께 사라진 것을 거의 2천년이 지난 후
고고학자들이 아피온의 옛집 무너진 벽 아래에서 발견한 것이다.
아피온은 이 편지 외에 다른 편지들도 집에 보냈는데, 아피온이 로마국경 어디선가에서 오래 동안 주둔하면서
그의 누이에게 쓴 또 다른 편지도 아피온의 옛 집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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