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nus dei, Agnus 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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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nus dei, Agnus dei...

by stingo 2022. 9. 4.

 

 

 

8년 전, 그러니까 2014년 9월 4일 오늘 찍은 사진으로, 대구 가톨릭대 병원 입원실 복도다. 그때 어머니가 입원하고 계셨다. 암이 왔는데, 고령으로 수술이 가능한가의 여부를 놓고 고심 중에 있었다. 전날 밤, 이 병원에 있는 조카사위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수술을 하자고 해 그렇게 결정을 하고는 병실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운 다음 날 새벽 심란한 마음으로 복도를 걷고있었다.
그때 저 쪽 복도 끝에 어떤 분이 앉아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큰 분이라는 느낌이 오면서 조심조심 그 분께로 다가갔다. 점점 가까워지면서 보니 그 분이 뭔가를 누구에게 주고있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문 앞에 와서 보니 그것은 벽에 그려진 예수님 그림이었다. 예수님이 앉아 어린 양에게 물을 먹이는 모습의 그림이었다.
근데 복도 멀리에서 이 모습을 봤을 때, 그것은 분명 사람이었고, 움직이고 있었다. 뭔가 밝은 빛 같은 게 느껴져 나는 그 분에게 다가갔고 그러면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오늘 다시 보니 내 눈에는 분명 벽화 속의 예수가 아닌, 사람의 아들 예수의 모습이다.
 
Agnus dei, Agnus dei... 주님의 어린 양, 주님의 어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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