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and then, 아침 능곡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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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now and then, 아침 능곡하늘

by stingo 2022. 9. 11.

2년 전과 오늘, 같은 장소에서 바라다 본 아침 능곡하늘.
2년 전 그날은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비를 뿌리던 날씨였다.
그날 아침 매일 ‘마리아수도회’ 성당을 보고 걷던 나만의 ‘마리안 로드’ 하늘에 갑자기 무지개가 떴다.
우중충한 날씨, 이런 저런 울적한 심경의 한 틈을 비집고 문득 뭔가 상서로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 전날 밤 말기암을 앓고있는 한 지인의 병세가 경각에 달렸다는 소식을 아내로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 지인을 생각하고 기도하며 걷던 중에 문득 무지개를 본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무지개가 사라질 때까지 멈춰 서 있었다.
집으로 가 아내에게 무지개 얘기를 하려는데, 아내가 먼저 말을 했다.
지인이 오늘 아침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아, 그 지인은 무지개를 타고 가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명복을 빌었다.





오늘 아침, 2년 전 오늘 무지개를 본 그 지점에서 바라다보는 하늘은 그 때와는 달랐다.
구름은 끼었으나, 맑고 가볍게 느껴지는 게 전형적인 가을 구름이 하늘을 드문드문 수놓고 있었다.
문득 뭔가 모를 희망이 온 몸을 감싸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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