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김광일의 커밍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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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

TV조선 김광일의 커밍 아웃?

by stingo 2022. 9. 24.

이즈음 언론이 말이 아닙니다. 언론이 언론의 사명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는 언론이 균형감각을 잃고 저마다 좌파. 우파의 진영논리에 매몰된 채 각 진영의 대변자 내지는 스피커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니 이른바 언론의 기능을 대체하는 이른바 대체언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대체언론 가운데 유튜브가 있습니다. 지금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언론을 대체하는 것으로 유튜브 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각종 콘텐츠의 채널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시사채널 또한 양적이나 시청적인인 측면에서 일반 언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데다 이를 적절하면서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없으니 채널의 내용 또한 천차만별인데, 특히 시사체널이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극단의 좌파에서 극단의 우파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며 여론의 극단적인 분열 등 그에 따른 폐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나마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채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가 운데 TV조선에서 운영하는 '김광일 쇼'를 꼽아왔습니다. 김광일이라는 퍼스낼리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선일보에서 뼈대를 다진 중견 언론인에다 특파원을 통한 다양한 해외취재 경험 등이 녹아난 그의 논평은 여러 종편이나 유튜브의 어떤 그것보다 균형과 공정적인 측면에서 나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유튜브 채널을 돌리다가도 '김광일 쇼'가 나오면 고정해 보곤 합니다.
그러는 중에 요 며칠 사이 깜짝 놀랐습니다. '김광일 쇼'의 김광일이 변한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TV조선 '김광일 쇼'의 김광일이 그제와 어제 하는 짓이 도저히 그동안 보아오고 느껴오던 그 김광일답지가 아닌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그 채널에서 하는 언행이 웃기다 못해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문재인과 이재명,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합니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정치성향일 뿐더러 저 나름의 정의의 차원에서 제가 견지하고 있는 태도인 것이고, '김광일 쇼'를 좋아한 것은 이 채널이 저의 이런 성향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것이었기 때문인데, 김광일에게서도 義氣적인 차원에서 그런 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헌데 그저께와 어제 김광일이 보인 언행은 지금까지의 그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흡사 그동안 그 나름의 반 문재인, 반 이재명, 반 더불어민주당 행각이 그야말로 ‘김광일의 쑈’였다는 걸 자기고백하듯 드러냈다고나 할까요.


그저께 이 친구의 ‘김광일 쇼’를 보면서 처음에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에서의 ‘XX발언’과 관련해 MBC 쪽 보도에 이상할 정도의 집착 같은 것으로 매달리면서 윤 대통령과 용산대통령실, 국민의힘 비판과 비난에만 일관하고 있는 게 그랬습니다. 그동안의 보도논조와는 판이하게 오히려 MBC보다 더 부화뇌동하는 듯 했습니다. MBC의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한 보도는 아무리 언론의 잣대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도저히 묵과될 수 없는 조작과 왜곡, 선동의 기미가 가득한 것입니다. 발언 내용이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흐미한 것이라면, 그걸로 팩트를 삼아야 합니다. 팩트를 바탕으로 추정이나 분석은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팩트는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MBC는 아예 단정적으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욕설과 미국 및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방으로 규정해 자막까지 달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김광일이 해온 보도와 논평 태도로 볼 때 김광일은 MBC의 이런 보도태도를 언급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MBC의 그런 짓에 한마디도 하질 않고 그저 MBC 보도내용만 줄창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과 그 참모들 비난에 열을 올렸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내용이 이런 저런 확인과정을 통해 MBC의 조작. 왜곡보도와는 달리 민주당 장악의 한국 국회를 언급하고 있다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있는 시점에서, 김광일은 그런 사실은 아예 무시한 채 미국 ‘국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는 MBC보도를 다시 강하게 편들면서 그와 관련한 민주당 떨거지 의원들의 발언을 장황하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미국의 일부 보도를 인용하면서 윤 대통령의 미국 ‘국회’와 바이든 비판 발언이 미국 여론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양 강조하면서 MBC 왜곡보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광일의 '김광일 쇼' 채널을 그동안 봐 오면서 이 친구가 그런대로 경력있는 언론인으로서 그나마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만, 영 실망입니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뭔가 조선일보 아니면 김광일 자신의 어떤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김광일 이 사람이 어쩌면 그동안 감춰진 자신의 본색을 때는 이 때다 하며 드러내는 '커밍 아웃'을 하고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가 호남에다 전주고등학교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루 아침에 사람이 갑자기 변해버린 그 사정과 배경이 도대체 어떤 것이었기에 그런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이나 신념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그리 쉽게 변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인데, 아무튼 사람 함부로 좋게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걸 진리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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