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당골’ 체력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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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당골’ 체력운동

by stingo 2022. 10. 21.

원당 불당골에 일주일에 2, 3일은 간다. 가는 목적은 있지만, 수풀도 우거지고 산길이 아기자기해 그냥저냥 산책하는 기분으로 간다. 그러다 불당골 안 성라공원에 각종 운동기구가 잘 갖춰진 체력운동場 같은 곳이 있는 걸 알게됐다. 운동하고 담쌓은지 오래 됐기에 나하고는 상관없는 곳이라 여겨 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몇번 씩 거기를 지나게되면서 보여지는, 이를테면 백발 성성한 노인 할배가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가, 할머니가 평행봉을 하는 모습들이 재미와 함께 어떤 호기심을 안기면서 관심을 갖게됐고, 가끔씩 들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몇몇 운동기구를 사용해보기도 한다. 이런 저런 운동기구가 많은데, 나로서는 모두에 힘이 부친다. 거의 처음 만져보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것들이 있다.



'팩택 플라이( Paektaek Fly)'라는 것, 이것은 나로서는 처음 보는 이 운동기구인데, 해보니까 재미도 있고 나에게 적당한 운동이 된다. 손잡이를 잡고 최대한 힘을 줘 팔과 가슴을 오므렸다 폈다하는 것인데, 처음 30Kg으로 시작할 적엔 열 개도 힘에 버거웠는데, 지금은 40Kg으로 서른 개를 한다. 오늘은 서른다섯 개나 했다.
이런 운동을 안 하다 하니 온 몸이 난리다. 어깨가 결리고 가슴에 몽우리도 서고 그렇다. 안 쓰던 근육을 힘들여 움직이게 하고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할 수록 힘이 덜 들고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이것도 용불용설애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스폴스터(Spolester)’라는 건 다리 운동을 하는 기구다. 앉아서 무게 추를 고른 후 두 다리 힘으로 그것을 밀었다 당겼다하는 기구인데, 이 또한 처음엔 꿈쩍도 않던 게 지금은 서른 번 정도는 가뿐하게 한다.
팔과 어깨와 가슴, 그리고 발까지 했으니 나로서는 이 두 가지 만으로도 하루 운동에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나름 마무리로 하는 건 물구나무서기다.



다리를 밧줄에 매달아 거꾸로 매달리는 기구도 있지만, 나는 기계로 된 물구나무서기 기구를 이용한다. 두 발을 틀에 끼운 후 180도까지 기울어지게 조절하는 이 기구도 처음엔 하기에 힘이 들고 좀 두려웠지만 지금은 가뿐하게 180도까지로 매달린다.
그런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 그게 바로 세상 거꾸로보기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 운동은 거꾸로 세상 보는 재미도 있지만, 머리 피를 아래로 몰리게함으로써 혈행이나 혈액순환을 원만하게 하리라는 기대감으로 해보곤 한다.



이밖에 역기, 아령, 평행봉, 훌라후프 등등의 다른 운동기구들도 많은데 아직까지는 초보인지라 뭐든 성큼 달겨들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다. 아무튼 요즘 내가 이런 기구들을 통해 체력운동을 하고있다는 사실, 이건 나에게 분명 새삼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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