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그림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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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그림 전시회

by stingo 2023. 6. 29.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그림 전시회가 서울시립박물관 서소문관에서 열리고 있군요.
호퍼에 관해서는 사실 잘 모르지만, 아래 그림 ‘푸른 저녁(Soir Bleu)’은 눈에 좀 익숙합니다.
인간 군상 각자들이 서로 어우러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도생,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자기 영역들을
고수하면서 살아가는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외로움 내지 소외감을 나타낸 그림인데,
이 그림 하나 보려 전시회에 가 볼 생각입니다.
제 아래 동생이 이 그림을 주제로 시를 쓰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 그림이 제 눈에 좀 익다는 것이지요.




“날고 있지만 그 자리다 네가 떠나고
떠난 그 자리
며칠째 죽은 아버지와 친구들이 앉았다
옛날같은 환한 얼굴들이다
몇 번째였을까 그들은
물어도 대답없이 웃기만 한다
푸른 대기 속, 누가 날 물수제비 떴을까
한 번, 두 번...수면을 치고
다시 허공에 멈춘 몸
이번엔 가라앉을까 다시 찰까
몇 번을 더 버틸 힘일까
다시 떨어진다
온몸 내딛어 밟았을 때 저 물
떠받히거나 튕기지 않고 수줍게 제 몸 열면
먼 길 가는 낙타 같던 네 눈빛
다시 볼 수 있을까
지금은 내 몸이 푸른 저녁에 닿는 순간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화장하고 담배 피우며
가볍게 취한 담소를 나누지만”
-김영근 시집 '호퍼 씨의 일상' 중에서-







#EdwardH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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