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맛집은 ‘통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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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aste

마산의 맛집은 ‘통술집‘

by stingo 2023. 9. 29.

1박2일 이번 마산 길에서도 잘 먹었다. 스텐트 시술을 핑계삼아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 말 그대로 오롯한 포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나로서는 지금껏 그리 해본 적이 없으니 앞으로 어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을 일이다.
해산물을 포함해 물산이 풍부한 곳이니 만큼 마산의 음식맛은 예로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이 났다.

마산의 그런 맛을 우려내는 곳은 주로 음식점들이었다.  
그러니 마산에는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이름 난 식당들이 많았다. 갑을식당, 불로식당, 진주집, 초가집 등이 그곳들인데,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고 불로식당과 아구찜 잘 하는 초가집이 마산 맛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마산 어느 통술집의 한 상


이런 유명한 식당들이 사라진 것은,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시대적 흐름에 따라 마산을 본거지로 생겨난 ‘통술집’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산 만의 독특한 술집인 ‘통술집’은 술과 더불어 한상 가득 차려지는,
안주감을 포함한 갖가지 풍성한 먹거리들로 술과 입맛을 동시에 다시게 하는 곳이다.
그러니 마산의 ‘통술집’들은 저마다 내세우는 안주를 겸한 먹거리가 있다.


유정 통술집의 갈치구이(2018년)



말하자면 시그니처 안주들인데, 예컨대 몇해 전 이 지역 신문이 마산의 주당들을 대상으로 한 통술집 설문조사에서
1등을 차지한 오동동 골목의 ’유정집‘은 갈치구이가 일품이어서 그 거 먹으러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나도 그 무렵 마산 내려가면 그 집을 많이 갔는데, 얼마 전부터인가 가보니 그 자리에 있던 가게가 없어졌다.
배신자 사장이 장사를 그만 접었다는 얘기도 있고, 자리를 옮겼다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그 갈치구이는 지금도 침을 삼키게 하는 ’유정‘의 명물이었다.


2018년의 유정통술집



이번 마산길에서 풍성한 마산의 맛을 느끼게 해준 곳도 바로 통술집이다.
이틀 째 되는 27일 저녁 친구들과 함께 만난 불종거리 아래 ’옥이통술‘이 그곳인데,
여기는 이곳 만이 자랑하는 시그니처 안주감은 없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내놓는 모든 먹거리들이 시그니처로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고 풍성하다.


옥이 통술집의 한 상. 가운데 생선이 돔 구이다.



상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돔 구이였다.
돔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게 뭐냐고 일부러 물었던 건,
어떻게 싱싱한 돔 두 마리가 구워져 안주감으로 내 놓아질 수 있느냐는 놀라움 때문이었다.
돔 구이도 그렇고 전복 조림과 생굴무침에 말린갈치 조림 등은 그동안 잊혀져 있던 고향의 맛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맛있는 먹거리들이었다.





#옥이통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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