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건망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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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아내와 건망증 경쟁(?)

by stingo 2023. 10. 3.

마누라하고 건망증을 서로 경쟁 중인 것 같다. 누가 잘 까먹느냐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약하고 살 나이들이니 약 때문에 그런다.
아내와 공통적으로 먹는 건 비타민C로, 그 건 공통적인 것이니 논외로 치고 서로 달리 먹는 약들을 가지고 아침마다 소동이다.

아내는 먹었느냐, 안 먹었냐로, 그리고 나는 약의 향방을 갖고 난리다. 아내는 그러니 같은 약을 두 번 먹을 때가 더러 있다. 먹었는가,
안 먹었는가로 약상자를 한참을 들여다 보는 걸 내가 뭐라 뭐라하면 아내는 거의 자포자기 수준이 된다. 약을 먹는 것이다.
그러고는 출근 길 차 안에서 먹은 게 떠오르는 모양이다. 나에게 자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난리를 피웠다. 분명 냉장고 안에 넣어 둔 약이 없어진 것이다. 다른 약과 달리 포장돼 있지만,
워낙 약알이 작아 포장지에서 떼어내기가 쉽지않아 유달리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약이다.
어제 아침 다른 약들과 함께 그 약 한 알을 떼어내 먹고는 나름 신경을 써서 냉장고 안에 넣어둔 것인데,
오늘 아침 그 약이 없어진 것이다. 그 바람에 냉장고 두 칸을 샅샅이 다 뒤졌다.
하지만 약은 나오질 않았고, 냉장고 칸 정리만 했다.
아내는 그걸 보면서 엉뚱한 곳을 가리키는 등 재미있어(?)하는 표정인데, 설마 그러기야 하겠는가.




이 약은 전례로 보아 분명 며칠 후면 어디서인가 나올 것이다.
이런 확신 자체가 나의 건망증을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싶다
그 건 그렇고 그 약이 만약에 나오질 않는다면, 날짜별로 모자라는 분량을 채워 먹어야 한다.
이 약 처방 받으러 병원엘 가야하나. 약국에 가면 있겠지…




#eze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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