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화연감>을 찾아서
본문 바로가기
collection

<마산문화연감>을 찾아서

by stingo 2024. 1. 20.


<마산문화연감>.
오래 된 이 책이 웬지 나를 솔솔 피해 다니는 것 같다. 나와 인연이 다 됐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왜 나는 또 이 책에 그리 집착을 하는 것일까.

오늘 아침, 이 책을 보기위해 연세대 중앙도서관엘 갔다.
연세대 도서관에 이 책이 있는 걸로 검색됐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연대도서관이 처음이다.
일반인 열람은 좀 까다롭다. 일층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열람자료 등 몇 개 사항 등을 적은 뒤 2층으로 올라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2층에서 검색을 했더니 951.95058 이 책은 3층에 있다고 했다. 3층 서가엘 가서 이 책을 찾았다.
없다. 그 번호 주변을 아무리 뒤져도 그 책은 없었다.
안내데스크에 물었다. 일반서가에는 없다고 했다. '보존도서'로 보존서고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연세인'이냐 물었다. 아니라고 했더니, 좀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연대도서관에 있다고 했고, 일반인 열람도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는 내 처지를 얘기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어렵고 평일에 담당자와 통화를 해서 시간을 정한 후 와서 열람하라며 담당자 전화번호를 적어줬다.
결국 <마산문화연감>을 연대도서관에서도 보지 못하고 나온 것이다.



이 책은 내가 2015년 마산관련 책을 쓸 적에 국회도서관에 있었다. 그래서 집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 후 2017년인가, 책 내용에 이의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확인차 다시 국회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았다.
그러나 이 책은 없었다. 검색에는 분명히 책이 있고, 이용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막상 도서관측에서 찾아보니 없어진 것이다.
그 무렵 국회도서관 서가정리 작업을 할 당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후 2019년, 이 때쯤이면 책이 찾아졌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국회도서관에서 이 책을 찾았다. 그러나 없었다.
지금 국회도서관에서 이 책을 검색하면 '이용불가'로 나온다. 2019년 검색 때도 '이용가능'으로 나와 있던 걸
내가 2017년 경우와 같은 경험을 한 후 도서관에 이 사항을 지적한 후 고쳐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이 분명 국회도서관 어딘가에 있기는 있다.
서가를 정리하면서 어딘가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기에 지금은 찾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연세대도서관에서도 이 책을 '보존도서'로 분류해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는 건 이 책이 희귀본이라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중앙도서관에도 없는 책이니 그럴 것이다. 1956년에 간행된 <마산문화연감> 이 책은 내가 이 책을
2015년에 유용하게 이용했다는 측면과는 별도로 나에게는 소중한 인연이 깃들어 있다.
이 책을 간행한 1950년대 마산의 '마산문화협의회'를 이끌던 분이 바로 안윤봉 선생이기 때문이다.
선생은 1970년대 마산의 '경남매일신문'에 계셨고, 나는 1977년 그 신문사에 6개월 정도 있을 적에 가까이서 모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책에서 나는 선생의 체취와 더불어 1950년대 마산의 풍물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주 월요일 연세대 보존도서 담당자와 컨택을 하면 이 책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는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자꾸 나를 슬슬 피해다니는 듯한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떻게 될까하는 우려 섞인 호기심도 없잖아 있다.
2011년인가, 이 책이 어떤 고서 사이트에 올라와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가격이 15만원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그 때 샀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마산문화연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