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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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오 늘

by stingo 2024. 6. 24.

0… 지금 하고있는 일은 글쓰기이다. 누구를 인터뷰하여 글을 쓰고있다.
글쓰는 일은 그런대로 몸과 마음에 익숙한 것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은데, 어려운 게 있다.
인터뷰한 것을 풀어쓰는 일이다. 인터뷰 내용을 들어 그것을 풀어 적는 것인데, 적는 그 일이 나로서는 짜증스럽고 힘이 든다.
그 이유는 글이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그로인해 글을 나름으로 아무렇게나 빨리 쓰기는 하는데,
끝내고 보면 내가 쓴 그 글을 내가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를 하다 그냥 들으며 타이핑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핑은 속도나 정확도면에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인데,
한번 비교 - 이를테면 어떤 문장을 글쓰는 것과 타이핑으로 -도 해봤더니, 타이핑이 빨랐다.

오늘 인터뷰한 걸 이어폰으로 들으며 타이핑으로 푸는 작업을 한번 해보았다. 작업시간도 빨랐고,
무엇보다 글이 못따라 가는 갑갑증과 짜증스러움 같은 게 없어 기분적으로도 좋았다.

그러다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그냥 그 자리에서 듣는 내용을 직접 타이핑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오늘 그 시도를 한번 해보려 하고 있다. 이 일을 하려면 그런 상황에서 최적화된 키보드 등의 장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갖고있는 여러 블루투스 키보드들을 테스트해서 가장 알맞는 것을 찾아냈다.
여러 개 갖고있는 키보드들이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은 정말이지 몰랐다.
마누라도 이런 내 얘기를 들으면 키보드에 걸신들렸느냐는 투의 비아냥스런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방법이 없을까 고심을 하며 찾아보았더니 ‘클로바노트’라는 앱(app)이 있었다.
AI가 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적어주는 기능을 가진 앱이었는데, 아무래도 기계적인 것이어서 그랬을까,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맞지 않았다.




0… 나도 노인축에 든다. 65세가 아닌, 70세 이상부터를 노인으로 하자는 그 기준에 따르더라도 나는 노인이다.
나보다 9년 위, 학교 선배가 계신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자면 둘 다 노인인데,
나는 이 선배 앞에서는 노인이 될 수 없다. 그 게 상식적이다.

오늘 선배 만나러 한참 전철 타고 가는데, 선배로부터의 전화.
몸 상태가 안 좋아 병원에 가야하니 오늘 약속은 며칠 뒤로 하자는 것이다.
선배는 며칠 전부터 감기몸살을 앓으시는데 지독한 모양이다.

진즉 알려주셨으면 하는 아쉬움 보다는 선배 걱정에 몸조리 잘 하시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배 왈, “니도 몸조심해라, 노인아이가…” 하신다.
그 말씀에 아, 그렇구나 선배도 나를 노인이라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웬지 황송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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