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고깃집을 지나치면서 호기심으로 갸우뚱해지는 메뉴가 있었다. '뒷고기'라는 것인데, 사진으로 찍어 가게 문에 내걸어 선전하고있는 것이 퍽 싱싱하고 맛 있어 보였다.
그저께 일산 사는 후배가 나에게서 뭘 가지려 왔다가 꿍짝이 맞아 마실 곳을 찾다가 그 집으로 갔다. '뒷고기'라는 걸 한번 먹어보자는 것이었다.
'뒷고기'라는 게 어떤 부위의 돼지고기인가.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 말이 좀 묘했다.
말하자면 '뒷고기'라는 부위는 없다는 것인데, '뒷고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돼지고기를 해체해 선호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상품성이 낮은 고기들을 통칭해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그러니까 여러 부위들 이를테면 눈살, 볼살, 코살, 턱밑살, 껍데기 등 여러 부위의 남은 고기들을 한데 모아 양념으로 버무린 것을 '뒷고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 '뒷고기'라는 걸 시켜 먹었다. 양념이 잘 돼 있었고, 고기가 싱싱해서인지 쫄깃하고 맛 있었다.
후배도 맛 있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 동네에 오면 이 집에서 마시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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