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유무를 떠나 모든 이들에게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는
故 테레사 수녀(1910-1997)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성스럽다는 것, 자비롭다는 것이 우선 떠올라질 것이다.
이들 이미지의 전반적인 느낌은 좀 근엄하다는 것이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어떤 어렵고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테레사 수녀는 그래서일까, 웃는 모습도 근엄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게 테레사 수녀의 진면목은 아니다.
테레사 수녀는 유머도 많았다.
유머스러한 말로 주변을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기도 했다.
"Never travel faster than your guardian angel can fly."
테레사 수녀가 한 말 중에 이런 유머도 있다.
직역하면 "당신의 수호천사가 날 수 있는 것보다 빠르게 여행하지 말라"는 것인데,
말하자면 각자의 수호천사가 갈 수 있는 것 만큼 돌아다녀라는 뜻일 게다.
이에 한마디로 압축된 적당한 우리 말 표현은 무엇일까.
"씰데없이 함부로 싸돌아다니지 말라"가 아닐까.
유머지만, 성스러운 분의 말이니 험한 세상 함부로 싸다니지 말고 모두들 새겨 들었으면 싶다.
마더 테레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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