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사'에 대한 한 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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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사'에 대한 한 所懷

by stingo 2020. 12. 9.

陽川 許 씨 처가는 대대로 가톨릭 집안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장인 어른은 소신학교인 지금의 동성고를 나오셨다. 장인 뿐 아니라 그 형님도 그 학교 출신이다. 나는 그 집안의 아내를 만나는 바람에 가톨릭에 입문했던 것이고.

 

결혼을 한 후 느낀 것이지만, 장인은 신앙이 그리 깊지는 않았다. 나는 그게 좀 이상했고 왜 그럴까하고 생각했다. 그 즈음에 처가식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장인이 누굴 비난하는 걸 들었다. 비난을 넘어 거의 욕설에 가까웠다. 함세웅이었다. 장인은 신부라는 타이틀도 아예 붙이지 않고 그 이름 석자 만으로 그 사람을 비난하고 욕을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내가 저 놈 때문에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며칠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 신부. 수녀들의 문재인 정권 지지를 토대로 한 이른바 검찰개혁 지지 집회를 보면서 문득 장인 생각이 새롭게 났다. 장인은 임종에 즈음에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왔고, 종부성사 후에 세상을 뜨셨다.

 

그 정의사제단과 함세웅이라는 사람과 관련한 지금의 내 생각은 장인과 거의 진배없다. 가톨릭을 신앙으로 가진 주변 분들도 거진 그러하다. 가톨릭 신앙에 누구를 증오하는 걸 금기시 한다. 나도 노력을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기도 중에도 염두에 두지만 잘 되질 않는다. 증오심을 애써 배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이런 바람을 갖는다. 하늘이 저들을 벌 해 주셨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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