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 쯤일까.
2호선 당산역을 출발해 신도림, 대림역을 지나고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린다.
전철 탈 무렵, 한 두어개씩 떨어지던 눈이 그새 눈발로 변한 것이다.
전철은 지하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 생각으로 전철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보니 좀 신기롭고 이채롭다.
마침 전철은 그리 붐비지도 않다. 드문 드문 조용히들 앉아있는데, 문득 눈이 내리는 것이다.
모두들 내리는 눈을 지긋이 바라다보고 있다.
문득 적막감마저 감돈다. 안온하다.
차안이 넓어지고 차창도 뿡 뚫린 느낌이다. 흐릿한 하늘이 연신 눈을 날려보내고,
그 눈은 차창을 스치며 흩날린다.
맞은 편 창으로 보면 평면적인데,
옆 창으로 보니 내리는 눈이 내 앞으로 달겨들듯 스치고 지나간다.
문득 담아두고 싶은 생각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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