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잠든 5남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이 안온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이 사진의 제목이 '(자식들 모두 잠에) 푹 빠진(all tucked in)...'일까.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이 사진은 어린 자식들에 대한 어머니의 진한 모정(母情)을 느끼게 한다.
1941년 노스 캐롤라이나 시골(North Carolina farm)에서 먹고살기 위해 버지지아 노폭(Norfolk)으로 이주한
한 가난한 가정의 애환이 어머니의 애틋한 모정과 함께 이 사진 한 장에 담겨져 있다.
사진 설명에 따르면 아버지와 몇몇 아이들은 노폭의 방위산업체에 일자리를 얻었다.
아이 잠든 모습을 바라다 보는 어머니의 표정이 안온하게 보이는 것은 모정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득의만만해 보이는 것은 남편과 자식들의 일자리 덕분이 아닐까 싶다.
모정은 이렇듯 양의 동서와 시대를 막론하고 가장 지순(至純)한 것이면서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한 원천이다.
이 사진이 자식들의 잠든 모습을 '보는 것'에서 진한 모정을 읽게 한다면, 우리 속담에는 '듣는 것'이 있다.
"내 새끼 입에 밥 넘어가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는, 우리네 어머니들이 하는 말이 그것인데,
둘 간에는 어떤 차이와 벽도 없다. 모정만 그저 담뿍 있을 뿐이다. (photo from www.shor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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