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흐린 오후 하늘의 휘뿌연한 해 곁에, 멈춘 상태로 날개 짓만 하고있는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 형상이 내 눈에는 예사스럽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보고 있었다. 크기나 모습으로 보아 매 류는 아니었다.
저러다 날라가겠지 하고 한 동안 보고 있는데도 새는 날지를 않고 계속 거의 정지 상태다.
집으로 가는 농로 주위는 벌판이라 그런지, 하늘에 가끔씩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나르는 장관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장면에 좀 익숙한 나의 눈은, 그래서 새 한 마리가 해 곁에 멈춰 날개 짓만 하고 있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다.
길을 걷다 멈춰 서 하늘의 그 새를 보고 있으려니,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 내가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하지만 그들도 이내 하늘의 그 새가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몇몇이 내 곁에서 나처럼 서서 하늘을 본다.
새도 우리들의 시선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가벼운 날개 짓으로 약간 씩 이동을 하는데, 그래도 거의 정지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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