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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by stingo 2021. 7. 6.

새로 나오는 책, 그러니까 신간(新刊)에 대해 무뎌진지도 꽤 된다.

2014년까지 그나마 명맥 수준이지만, 현직에 있을 적에는 하는 일이 그런 거라

신간을 더러 챙겨보고 했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으니 그에 신경 쓸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습성이라는 게 있다. 해온 게 그 짓이니 그 게 버릇이 된 탓인데,

아직까지도 책을 기웃거린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방식이 좀 달라졌다.

신간은 엄두도 못 낼 뿐더러, 교보서점 등 대형서점에도 이젠 잘 가지질 않는다.

뭔가 압도되고 위축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지나간 신문쪼가리 등에서 이따금 눈에 들어오는 책이나 혹은 어쩌다 이 동네 저 동네

헌 책방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는 책에 관심을 가져보는 정도다.

‘비밀의 요리책(The Book of Unholly Mischief).’ 오늘 일산 라페스타 거리를 나갔다가

우연히 들린 ‘알라딘 헌 책방’에 있던 책이다.

제목에 이끌리어 대충 앞 부분을 훑어보다 호기심에서 샀다.

지은이가 엘르 마크뉴(Elle Marknew)로, 2008년에 출간됐는데 나로서는 생소한 작가이고 책이다.

르네상스 초기 베네치아의 여러 음식에 얽혀진 여러 측면의 얘기를 ‘팩션’ 형식으로 쓴

소설이라는 것인데, 르네상스 시대라는 것,

그리고 특히 그 시대 이탈리아 요리를 주제로 한 것이 관심을 끌게했다.

야무지게 잘 읽을 생각은 아예 하기 싫다. 그저 슬슬 읽어 볼 것이다.

이 나이의 나에게 책은 상당히 모순적인 것이다.

도외시하는 척 하면서도 한편으로 챙긴다는 것인데, 쉽게 말하자면

감당을 못해 버리면서 또 채워넣는다는 것이다. 그 모순은 영원한 의문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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