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고 안간 힘을 다하는 사람이 업수이 여겨지며 조롱 당하는 세태,
새삼 인간 존재에 대한 회의가 든다.
뇌출혈로 사경을 헤매며 일년 넘게 투병을 하고있는 이외수 작가의
근황을 알리는 보도에 폄훼와 조롱의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몇몇 유력 언론사 측에서도 좀 심하다 느꼈는지, 시방은 댓글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건 결국 뒷감당을 남긴다.
남다른 필력과 기행, 그리고 화려한 입담이 어떤 정치적, 이념적 진영의
유불리에 작용했던 뒷감당이 아닐까 싶다.
그걸 상대적 진영의 사람들은 간단히 업보라고 치부하며 오히려 즐거워 한다.
생로병사로써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자연적 존재로서의 한 인간으로 그냥 봐 줄 수는 없는 것일까.
흐미한 의식 속에서 이외수 작가가 눈물을 훔치며 어렵게 뱉은 말 한 마디가 '관심'이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아들은 아버지 이외수의 그 말과 관련해
"코로나 19로 면회가 금지된 탓에 아버지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만 했다.
이 말에서 언뜻 느껴지기로는 이외수 작가가 사람을 무척 그리워하고 있는듯 해 보인다.
그게 결국은 사회적이라기 보다 자연적 존재로서의 어떤 절대적 고독과 외로움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살고자하는 의지에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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