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다 교이치(Kyoichi Sawada; 1936-1970).
오늘 페이스북의 'My Leica Historica' 그룹에서 이 사람의 라이카 사진을 소개하기전까지 나는 이 사람을 전혀 알지 몰랐다. 이 사람의 사진과 간략한 그의 소개 글을 보고 나는 한 사람의 걸출한 전쟁사진 저널리스트(war photo journalist)를 만난 것이다.
Kyoichi Sawada(1936-1970)
교이치는 종군 사진기자로서 불꽃같은 생을 살다갔다. 일본 오아모리현 고졸 출신의 교이치는 1965년부터 생을 마감한 1970년까지의 5년 간을 베트남 전쟁을 포함한 인도차이나 분쟁지역을 UPI 종군기자로 참전, 취재했다. 일본의 미군기지 주변 사진관 기사 및 점원으로 일하면서 익힌 사진은, 그의 담대하면서도 사실추구의 포토 저널리즘 정신으로 날개를 달았다. 베트남 전쟁의 가장 위험한 전투지역을 누구보다 앞장서 취해하면서 그의 종군사진들은 명성을 얻는다.
취재 도중 동료기자에 의해 찍혀진 교이치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청년의 모습이다. 그가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있는 카메라들에서 전장 취재의 고달픔이 묻어난다. 카메라는 역시 라이카 M3와 니콘 F다.
1965년, 미군의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어느 베트남 한 가족이 처절한 모습으로 강을 건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 해 퓰리쳐를 비롯해 각종 상을 수상한다.
치열한 전장이 그의 삶터였다. UPI는 1968년 교이치의 그런 처지를 감안해 홍콩지사의 사진에디타로 승진을 시킨다. 하지만 교이치는 그 자리를 거부하고 다시 인도차이나 전장으로 내달린다. 1970년 10월, 결국 그는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 중 크메르 루주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맞는다. 그의 나이 불과 34세였다.
저명한 종군 사진기자의 최후는 거의 비슷하다. 이 부분의 선구자로 회자되는 전설적인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도 불과 41살의 나이로 인도차이나 전쟁 취재 도중 사망한다.
교이치가 그의 사후 카파를 기리는 '카파 금메달(The Robert Capa Gold Medal)'을 수상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교이치의 베트남전 사진들이다. 교이치 특유의 끔찍할 정도의 사실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진들이다.
교이치는 20살 때인 1956년 11살 연상인 사타(Sata)와 결혼한다. 사타는 현재 생존해있으며, 사진은 지난 해 교이치 50주기를 맞아 아오모리 현의 한 추모방송에 출연한 사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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