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이 황금 빛으로 감싸였다. 모처럼 보는 광경이다.
오늘 새벽 나의 '마리안 로드(Marian Road)' 산책 길의 '마리아수도회' 성당의
모습이 근자에 보는 것과 달랐다.
올해들어 성당의 새벽 미명이나 이른 아침의 모습이 지난 해와 사뭇 달라져
그걸 얼마 전에 지적한 바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좀 달랐다.
엷은 어둠 속 길, 성당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어느 새 날이 으슴프레
밝아지면서는 노란 색을 띤 엷은 은빛의 성당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게 길을 바꿔 성당을 왼쪽 곁으로 보고 걷는 길에서
점차 황금의 태양 빛으로 물들여져 갔다.
머얼리 하늘에서는 해가 떠 오르고 있었다.
마침내 어느 순간 성당은 흡사 황금 빛으로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아침 햇빛은 엷었는데, 성당의 황금 빛은 강렬했다.
해의 떠오르는 시점과 질감에 따른 현상이라는 걸 나도 물론 잘 안다.
하지만 나는 새벽마다 걷는 이 길에서 나름의 다른 생각을 갖는다.
'호들갑'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래도 좋다.
나의 '호들갑,' 이해들 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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