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선창가 기산식당의 학꽁치 회와 대구탕.
겨울에 접어들기 전인 이맘 때 쯤, 마산에 내려가면 반드시 들리는 집이 기산식당이다.
학꽁치 회를 먹기 위해서다.
식당 앞에서 마침 주인 아줌마를 만났더니, 반가워하시면서 "아이고 딱 마추맞게 잘 오셨다"한다.
무슨 말인가하는 표정을 지었더니, 싱싱한 학꽁치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입맛을 다시지 않을 수 없다. 같이 간 한식이 형과 석태 형이 동시에 "좋지!" 한다.
꼭 1년 만에 대하는 학꽁치다. 싱싱함에 더해 육질이 부드럽기 짝이 없다.
이 좋은 안주에 해장술이 빠질 수가 없다. 두어 병 비웠을 때, 대구탕이 나왔다.
생대구탕이다. 실하고 싱싱한 대구다.
내 것에는 큰 대가리가 담겼다. 뽈때기도 튼실하다. 고소한 곤이까지 듬뿍 담겼다.
겨울 대구탕은 마산 본토배기 사람들에게는 추억이면서 특히 출향민들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먹 거리다.
이날 이 때까지 그래도 술 잔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은 대구탕에 힘 입은바 크다.
속을 살찌우게 하면서 고향 마산을 그리는 정서에도 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결국 기산식당에서 발동이 걸려, 술판은 남성동 대신찻집으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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