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陽의 육회와 갈비탕 잘 하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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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aste

高陽의 육회와 갈비탕 잘 하는 집

by stingo 2021. 11. 18.

우리 일행은 5명. 고양 흥도동 '임가네한우마을' 육회가 좋다길래 몰려갔다.

먹어보고 추가를 결정하자며 우선 1인분을 시켰다. 500g. 소문대로 양이 푸짐하다.

그걸 반으로 갈랐다. 그렇게 해서 먹었는데, 그걸 끝내 다 못먹고 남겼다.

추가로 더 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갈비탕은 그저 그렇고 그렇다는 얘기를 이미 듣고 있었다.

한 그릇 7000원. 요즘 시세에 비하면 싸다. 고기가 푸짐하게 들었다.

국물 맛이 좋았고, 푹 삶겨진 당면도 좋았다. 큰 갈비가 1대, 나머지는 살코기.

그 두가지 맛이 같을 수가 없다. 갈비는 아조 맛이 좋은데, 살코기는 그렇지 않았다.

육우의 살코기 같았다.

 

아무튼 그래도 먹을 만했다. 우리 일행은 각자 갈비탕 한 그릇 씩에 육회 1인분을 시켜

갈비탕은 깨끗하게들 비웠는데, 육회는 남겼다.

육회도 맛 있었지만, 아무래도 입에 익숙치가 않아 좀 질린 감이 없잖아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도 그렇지만, 다른 한 이유가 있다.

 

바로 곁자리 할머니의 엄청난 식성도 그에 조그만 영향을 끼쳤지 않았나 싶다.

아들 부부내외와 함께 오신 그 할머니는 아무 말없이 그냥 드시기만 하는데,

육회 1인분 500g에 갈비탕 한 그릇을 그야말로 게눈 감추듯 깨끗하게 비우고 있었다.

내가 그 할머니 드시는 모습을 지적하자 우리 일행은 그 할머니 다 드실 때까지 지켜보았는데,

할머니는 우리 시선에는 일체의 관심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아주 맛있게 먹는데만 열중하셨다.

그걸 맞은 편에서 지켜보는 아들내외의 표정도 흡족해 보였다.

서오릉 근처에 있는 이 집은 하나의 거대한 기업 같았다.

우리는 11시 쯤 도착해 먹었는데, 그 얼마 후 그 큰 식당이 손님으로 빽빽했다.

입장하지 못한 손님들은 밖에서 번호표로 기다리고 있었다.

참, 육회 가격을 빠뜨렸다. 1인분 500g에 2만4천원이다.

우리 일행 다섯이 육회에 갈비탕, 그리고 소주 1병해서 먹고 마신 값 토탈이 6만3천원이다.

싱싱한 육회를 싼값에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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