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이 18년을 보낸 유배지 강진에서 쓴 시에 '瘴氣(장기)'라는 말이 더러 나온다.
'장기'는 일반적으로는 잘 쓰지 않는 말인 것 같은데,
사전에서 찾아보니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기운이라는 뜻이다.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남쪽 지방에 감돌아 풍토병을 유발하기에 악기(惡氣)라고도 한다는데,
다산이 유배를 간 강진 땅이 그러기에 다산이 이 단어를 유배지의 시에서 썼을까.
1801년 겨울,
그러니까 다산이 유배지인 강진에 도착해 거처를 정하고 처음 쓴 시에 '客中書懷'가 있다.
송재소 선생은 이 시 제목을 '강진읍 주막'으로 달고 있는데,
이 시의 한 구절에 '장기'라는 표현이 나온다.
衣緣地瘴冬還滅(장기있는 땅이라 겨울 옷 벗어내고)장기있는 땅이라 겨울 옷 벗어내고)
酒爲愁多夜更加(근심이 많으니 밤술 더욱 더 마시네)
또 유배 삼년이 지난 1804년에 지은 '午酌(낮술)'이라는 시의 구절에도 그런 표현이 나온다.
小漲添潮水(조수가 밀려 와 바닷물 불어나고)
重陰帶瘴雲(장기 구름 띠어서 그늘이 짙네)
다산의 생애에 중요한 18년이란 세월을 유배로 보낸 강진은 다산에겐 두번 째의 고향일 뿐더러,
그에게 학문적으로 풍요를 안겨 준 보배로운 곳이다.
그런 땅 강진을 다산을 왜 나쁜 기운이 감도는 땅으로 표현하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장기'라는 표현이 물론 강진 땅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더해 유배를 간 자신의 답답한 처지와 심경이 다산의 시에서 읽혀진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다산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장기'에 빗대 강진에
그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든다. '장기'라는 표현이 물론 강진 땅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더해 유배를 간 자신의 답답한 처지와 심경이 다산의 시에서 읽혀진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다산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장기'에 빗대 강진에 그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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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하자면 다산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장기'에 빗대 강진에 그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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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말하자면 다산은 자신의 그런 처지를 '장기'에 빗대 강진에 그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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