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기적(The miracle of our lady of Fatima).’
1917년 5월부터 10월 사이 포르투갈 파티마에서의 성모 마리아 발현을 소재로 한 영화로,
1952년 제작됐으니 지금으로부터 딱 70년이 됐다.
일부러 맞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성모 마리아 발현 35주년에 나온 영화라 그런지 그 내용에서 현실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지금껏 파티마의 이 기적을 다룬 글이나 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그 어느 것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1952년이면 내가 태어난지 한 해 남짓 됐을 때라 그런지 영화 속 마리아 발현을 직접 목격한
루시아, 히야신타, 프란체스코 세 어린이의 연기가 진지하면서 어른스럽다.
두 살 이던 내가 그 때 물론 성모 마리아 발현을 알 턱이 없다.
그런데 내가 아무 것도 몰랐을 적에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7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이 영화를 접하니 뭐랄까,
어떤 시간여행을 하는 감도 든다.
내가 두 살 적인 1952년에 또 다른 사건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한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이라는 언론보도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았는데,
그 때도 두 살 나이의 내가 이런 사실을 알았을 리가 없다.
그런데 그 걸 70년이 흐른 후 새삼스레 접하게 되면서 문득 그 때 내가 알고있었던 사실처럼 느껴진다.
1952년이라, 1952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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