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얼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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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셀카’ 얼굴사진

by stingo 2022. 2. 22.

스마트폰으로 자기가 자기를 찍는 이른바 ‘셀카’에 찍힌 내 모습은 아무리 봐도 내가 아니다.
어디 얼굴사진 보낼 데가 있어 혼자서 끙끙대며 몇 장을 찍어
그 중 두어 장을 보냈더니 그 쪽에서 사진을 올렸다.
그런데 내가 저리 생겼냐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생경하고 이상하다.
그에 더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내가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아내도 사진을 보더니, 아이고 무서버라 한다.
무슨 볼때기가 그리도 크고 눈두덩이는 어째 그리도 두터운가 한다.

하루가 더해 지면서 몇 번을 보았더니,
좀 익숙해지면서 결국 저게 내 모습으로 받아들이자라는 체념감이 든다.
내 눈으로 보여지는 게 내 모습일 것이고,
그게 아니라는 생각은 내 모습을 내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상정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내는 아직까지도 그 사진이 싫다며, 자기가 찍어주겠다고 한다.
결국 아내는 자기 스마트폰으로 나를 찍어 주었다.






아래는 아내가 찍어준 사진들이다. 역시 ‘셀카’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표정이 딱딱하고 굳지 않다.
저 사진들 중 한 장을 나의 영정으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은 나의 옛적 나의 얼굴사진들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졸업앨범 수록 사진)




(신문사 퇴직 후인 1998년 때의 모습)




(2000년대 초반 어느 망중한 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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