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驛의 미켈란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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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驛의 미켈란젤로

by stingo 2022. 4. 7.

시는 생각하기 나름으로 이해하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산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마주 친 한 편의 시. 미켈란젤로가 썼다.

불멸의 작품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일지언정,

하늘 앞에서는 한낱 미생의 존재인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담겨져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는 알려지기로 생전에 300 여편의 시와 소네트를 남겼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는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래서 보기에 이 시도 그 맥락에서 씌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잘 알려진바와 같이 소문난 동성애자였다.

그가 남긴 시와 소네트의 대부분은 그가 남색(Sodoma) 대상으로 사랑했던,

카발리에리에게 바친 것 들이다.

얼마나 그 글 내용들이 추잡스럽고 기괴했기에 그가 죽고난 후

그가 쓴 글들의 남성대명사를 모조리 여성대명사로 바꿔야했을까.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자신의 동성애에 대한 죄책감으로 심한 갈등과 죄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이 시도 아마 그런 생각의 연장선에 쓴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시가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여 진다.

 

“… 나쁜 행실을 밝히고 결산하는 곳"에 이르고보니

“다른 죽음이 나를 위협하네”라며 “영혼이 위로 받았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유명한 이름 미켈란젤로의 뜻이 대천사 ‘미카엘’이라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바란대로 미켈란젤로는 지금쯤 하늘나라에서 영혼의 위로를 받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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