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서양의 옛날 사진 두 장이 호기심을 안긴다.
아래 사진은 1864년에 찍혀진 어린 두 자매의 모습이다.
1864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58년 전인데, 그때 카메라가 있었는지,
있었으면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가 궁금하다.
사진엔 설명이 달려있다.사진을 찍은 일자는 정확히 1864년 5월 8일이고,
이 두 자매의 이름은 헷다 베렌스(Hedda Vilhelmina Berens),
그리고 안나 베렌스(Anna Sofia Berens)이다. 둘은 연년생 사이로,
언니인 헷다가 1858년, 그리고 동생인 안나가 1859년 생이다.
사진은 언니인 헷다가 동생이 촬영 도중 움직일까봐
머리를 잡고있다는 설명을 겻들이고 있다.
자매의 부모 이름도 나와있다. 아버지는 음악가였던
헤르만 베렌스(Herman Johannes Berens)이고,
엄마는 마틸다(Matilda)이다.
언니인 헷다는 1941년, 동생 안나는 1949년에 사망했다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다.
158년 전 어리고 귀여운 자매의 사진을 보고있는 게 경이롭고
한편으로 호기심과 함께 신비감마저 준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의 오래되고 역사적인 사진 전문그룹인
'Historic Photographs'에 어제 게재된 것인데,
나 말고도 이 사진에 호기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중 Sanjay Sojwal이라는 분은 좀 집요하게 묻고있다.
사진학적인 측면에서 1864년 경에 어떤 카메라가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나와 같은 궁금증인데, 내가 알고있는 바로는 이렇다.
카메라의 시초는 통상 1840년 프랑스의 루이자크 망데 다게르
(Louis Jacques Mande Daguerre)가 금속판을 수은증기에 쐬어 잠재된 이미지가
드러나게 한 후 그 원판을 염화나트륨 용액에 담가 이미지를 정착시킨 것을
사진술 발명, 그리고 카메라의 시초로 친다. 그래서 다게르 이름을 따
그 사진기를 '다게르'로 부르고 있다. 그러니 이 사진 역시 '다게르' 사진기로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것 역시 정확한 건 아니다.
다게르 이래로 지금까지 약 1만4천 종의 사진기가 만들어졌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여러 형태의 옛날 사진기들이
발견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사진과 관련해 현대의 사진적인 관점에서 필름감도라든가,
노출 타이밍을 따져가며 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인데,
그건 좀 무리한 궁금증이자 호기심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아래 사진 또한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인 1910년의 어느 여름날 찍혀진 사진이다.
이 사진에 관해서도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글들이 다수 달렸다.
이 사진은 폴 베르공(Paul Bergon)이라는 촬영자 이름이 나와있다.
검색을 해봤더니 나온다. 프랑스의 자연주의자로 음악가 및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폴 베르공(1863-1912)을 좀 더 파고들면,
이 사진을 찍은 카메라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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