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잡지에 실린 박정희 대통령.
1969년이면 대통령 세 번을 위한 이른바 3선개헌을 밀어붙인 해이니,
박 대통령으로서는 대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비판과 비난으로 영일이 없을 때다.
사진 크기와 곁의 기사로 보아 커버스토리로 보이는데,
자연생태와 문화유적 중심의 이 잡지가 박정희 대통령을 커버스토리로 한 이유도
아마 당시 한국정부의 3선개헌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무렵부터 그에게는 군사권력 독재자라는 칭호가 붙어다녔고,
그 타이틀에 걸맞게 딱 10년 후 심복의 손에 의해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이 사진에는 박정희의 두 개의 모습이 존재한다.
철권통치자로서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강인한 박정희,
그리고 절대권력자로서 고독과 고뇌가 담긴 외로운 모습의 박정희가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깊은 눈에서 고뇌의 강도가 느껴진다.
이 둘 중 어느 게 진짜 박정희대통령의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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