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 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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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대곡 驛

by stingo 2022. 4. 26.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사를 준비 중이다.
그래서인지 이십수년 동안 정들었던 동네의 이런 저런 풍경이 예사로이 보이질 않는다.
그 중 한 곳, 대곡 역. 수 없이 오고가고 들락거렸던 곳이다. 어제도 북한산 가고오느라 들렀다.
능곡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던 역이니, 역의 역사도 꽤 됐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역사도 많이 낡았다.
이십수년 전 때는 새 역이었지만, 너른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모습도 그렇고 사람도 별로 없어 황량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은 거의 상전벽해일 정도로 변했다. 역사는 낡았어도 사람은 항상 북적거린다.
3호선에다 경의중앙선, 그리고 소사선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GTX까지 더해져 더 복잡해질 것이다. GTX 공사로 역은 항상 쿵쾅거리고 시끄럽다.

내가 살아온 곳의 궤적이 항상 그랬다. 조용한 곳에 있다가 시끄러워지면 그곳을 떠나버린다.
도곡동에서 과천, 그리고 산본, 그리고 능곡.
오늘 대곡역을 지나치다 보면서 여기 또한 내 지나온 삶의 한 흔적이라는 것,
그리고 또 곧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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