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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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ituary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 유감

by stingo 2022. 4. 17.

페이스북의 ‘과거의 오늘’은 지난 날을 돌이켜보게 한다.
아울러 그때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게도 하면서 뭔가 야릇한 울적감에 젖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반드시 매일 챙겨보는 코너이기도 하다.

오늘을 한번 뒤적여보다 놀랐다.
10년 전 오늘, 신문사 선배가 나에게 안부 글을 전하고 있다.
신문사를 나오면서 그 선배와 헤어진지 십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
선배가 그런 글을 나에게 전하고 있는 것인데,
나로서는 그때 이 글을 보질 못하고 이제서야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선배의 이 글을 봤으면 분명 리플(댓글)을 달았을  텐데,
리플을 달지 않았던 게 그걸 증명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선배는 편집국장으로 모신데다 또 나의 고등학교 선배이면서 남다른 카리스마도 있어서
나와는 그리 만만한 사이가 아니었다.

선배의 이 글을 접하고 더 놀랐던 것은 선배가 지금 이 세상 분이 아닌 고인이기 때문이다.
선배는 2020년에 작고하셨다.
선배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도 나는 모르고 있다가 올해 초에 비로소 알게돼 황망감이 더 했는데,
오늘 선배의 이 글을 대하니 일말의 전율감마저 들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그런 사실까지는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한편으로 좀 잔인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이 글로 인해 선배를 회상하면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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