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age Zeiss Ikon Moviflex Super 무비카메라 Circa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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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Zeiss Ikon Moviflex Super 무비카메라 Circa 1960s

by stingo 2022. 8. 6.

창고에 오랫동안 처박아 놓은 옛 박스 속에서 이게 나왔다.
독일 짜이스 이콘(Zeiss Ikon)의 8mm 무비카메라인 모비플렉스 수퍼(Moviflex Super).
이게 어떻게 내 수중에 있는지 잠깐 헷갈렸다.
옛 카메라만 수집을 했지, 무비카메라는 예전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비카메라는 근년, 그러니까 2020년 들어 몇 대 구입해 놓은 게 있다.
외형과 기계적 메카니즘이 독특한 것들 위주로 한동안 관심을 가지면서 그랬었지,
예전엔 그러지 않았었길래, 이 무비카메라가 옛 박스 속에 들어있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검은 전용 가죽케이스에 넣어진 이 모비플렉스를 요모조모로 만져보면서 기억이 더듬어진다.
2000년도 초에 좀 알고지내는 독일의 클래식카메라 딜러에게 구입한 것이다.
말하자면 그 딜러로부터 추천을 받은 것인데,
그 딜러가 말하기를, 1996년 짜이스 이콘 150주년을 맞아 짜이스이콘 본사로부터
이 모비플렉스를 기증받은 것이라면서 나에게 구입을 권유했던 것이다.
그때 이 카메라와 함께 모비플렉스 전용 스크린까지 보내줬던 기억도 있다.
그 스크린은 버렸다. 어차피 실사용으로 쓸게 아니고,
또 스크린 자체가 하도 크고 번잡스러워 그랬을 것이다.
이 무비카메라는 그러니까 나로서는 손에 익지않은 것이다.
그저 몇 번 만져보고 하다가 어디에 둔다는 게 창고박스에 넣어놓고는 까먹은 채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버린 것이다.

​이런 일이 어쩌다 간혹 있기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수집한 것들,
그리고 창고 정리도 어느 정도 된 마당이어서, 이런 처지에 이런 옛 물건을 각중에 접하는 게
뭐라할까, 좀 과장되게는 횡재라는 생각도 들면서 아무튼 기분이 묘하면서 좋다.



​이 모비플렉스 수퍼 8mm 무비카메라는 1960년대 초에 출시된 것으로 나온다.
짜이스 이콘에 의해 시장에 선을 뵀을 당시 이 카메라는 획기적인 물건이었다.
기존의 무비카메라와는 달리 모든 기능이 배터리로 작동되는
전자식 시스템(all-electric)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짜이스 이콘이 자랑하는 바리오 조나(Vario-Sonnar) 5-30mm 줌 렌즈를
장착하고 있는 것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수동과 자동의 조리개 세팅에 스플릿 이미지의 렌지파인더도 당시로서는 최신이었다.
별도로 분리되는 피스톨 그립으로 슈팅을 한다.



20여년 만에 꺼내보면서 작동 여부가 궁금했다.
다행히 배터리 콤파트먼트에 배터리가 없었다.
혹시 옛 배터리가 그대로 끼어있으면 누수 등으로 인해 십중팔구 작동이 안 된다.
새 배터리를 넣고 피스톨 그립의 셔터를 누르니 “스르르”하면서 카메라가 돌아간다.



렌즈도 코팅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게 상태가 최상이다. 그에다각종 필터까지.
필름 매거진 안에는 필름이 있다. 20여년 전의 필름일 것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져있을까가 궁금하지만, 어떻게 틀어볼 방법이 없다.
영어로 된 매뉴얼이 있으니 그걸 통해 사용방법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8mm 필름은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이 무비카메라를 테스트해 본다든가, 실사용기로 사용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 같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어차피 나는 컬렉션이나 딜링을 해 왔던 처지라
그 수준과 눈높이에서 이 카메라를 다루면 된다.
그러다 이 무비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줘버리면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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