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내리는 비 때문에 집에 있으니 평소 나답지 않게 TV 많이 본다.
3년 전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라는 프로에 충무로 쪽이 나온다.
충무로는 예전에 사무실이 그 인근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1981년부터 1990년까지 10년을 삐댄 곳이다.
’백반기행 ‘ 충무로 편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재미있다.
‘사랑방칼국수’라는 곳은 내가 근 십년을 다닌 충무로의 맛집이다. 이즈음도 어쩌다 충무로를 나가면 들리는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 집을 갈 때면 그 집 여주인이 좀 궁금했었다.
내 또래 같기도 하면서도 그 남편 되시는 분과 견줘보면 어째 한참 젊게 보이는 것이
그래서 도대체 나이가 얼마나 될까하는 것이었는데, 어제 이 방송을 통해 그걸 안 것이다.
그러니까 방송에서 정확하게 소개되고 있었던 것인데, 나보다는 6년이나 위였던 것있다.
옛날 발랄하면서도 한편으로 말이 없었던 그 분 성격 생각을 해 보면
그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름도 알았다. 성은 오 씨였다.
아무튼 이 집은 칼국수를 잘 하는 집이다.
노란 색 양은냄비에 담겨져 나오는 칼국수는 해장으로 참 좋았었기에 80년대 그 시절,
아침을 겸한 느지막한 점심으로 참 많이도 먹었다. 칼국수에 따라 나오는 겉절이김치가 일품이었다.
겉절이김치 먹으러 일부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이 있었다.
이 집은 닭백숙도 유명한데, 칼국수의 후속작이다.
이 집의 장점이자 특색은 마늘을 엄청 많이 쓴다는 것인데,
닭백숙도 알싸한 짙은 마늘향을 품은 것이어서 마늘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충무로 그 시절, 낮술 한잔하러 가면 당연히 닭백숙이 안주였다.
그 시절 충무로에서 함께했던 친구와 후배들이 그립다.
박진, 임진규, 이종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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