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에 이게 뭐하는 짓인 줄 모르겠다.
이제는 뭐가 필요하다 싶으면 '당근 마켓'을 이용하고 있는데다
별 필요없는 물건들도 심심파적, 아이쇼핑, 그리고
요기삼아 보는 '당근 마켓'을 통해 사들이고 있으니.
어제는 밤에 물건을 하나 샀다.
그 바람에 아내랑 물건 실어오느라 킨텍스까지 나들이를 했다.
실내자전거다.
이건 내가 구한 게 아니다. 아내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저께 아내가 대장내시경을 했다.
용종 하나를 떼어 냈다고 하는데,
그 다음 하는 얘기가 좀 심각하다.
대장에 내시경이 잘 들어가질 않아 고생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대장에 지방이 많이 찼기 때문이라는데,
말하자면 내장지방이 그 이유였던 것이다.
내장지방은 나도 몇년 전에 진단을 받은 바 있으나,
그에 따른 아무런 증상 등이 없어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아내에게는 그런 증상이 수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비만이 문제일 것이니,
음식조절과 운동을 통해 대처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아내도 그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그에 따라 실내에서 하는 운동기구로 실내자전거가 필요했던 것이다.
아내는 걷기를 포함해 운동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당근 마켓'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검색을 통해 가격이나 규모 등에 알맞은 것을 구한 것이다.
판매자는 젊은 여자였는데, 참으로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머리 하얀 늘근 사람이 살 줄을 몰랐을 것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끌고 내려와서는 차에 싣는데까지 도와줬고,
작동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집에 갖고 와 설치를 하고 보니 썩 괜찮다.
한 2년 사용한 것이라는데, 거의 새 것이나 마찬가지다.
'Rovera'라는 브랜드, 검색을 해 보니 믿을 만한 곳이다.
가격대를 보니 우리는 거의 반값에 샀다.
아내도 타 보고는 만족한 눈치다.
그 만족감에는 '당근 마켓'에 대한 것도 일정 부분 있을 것이다.
아내도 나처럼 '당근 마켓'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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