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새해 오늘 아침, 허리 치료하러 시술실에 누웠다.
2인 실이라 곁 침대에 나보다 나이가 더 듦직한 한 분이 나랑 반대 방향으로 누웠다.
원장 들어오기 전에 간호사가 허리와 엉덩이를 드러 내놓고 있으라 한다.
내 곁 그 분은 그게 무척 고통스러운 모양이다.
누운 상태에서 엉거주춤 바지를 내리려 신음을 내고 있던 차 원장이 들어왔다.
그 분이 항변하듯 원장더러
"아니, 나는 어디 넘어진 적도 부딪친 적도,
맞은 적도 없는데 허리가 왜 이리 아픈 겁니까"고 엄살이 덕지덕지 묻어나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게 꾀병이라는 것이지요."
원장이 내 허리와 엉덩이 주사를 준비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듯 말을 던졌다.
"꾀병이라니요, 내가 그럼 꾀병을 부린다는 겁니까?"
"예, 꾀병 맞아요."
"아니 원장님,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예, 분명 꾀병이라니까요. 보시라니까요.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그 분은 그 어느 사이에 허리를 세워 일어나 바지춤을 내려 엉덩이를 까고는
조신하게 엎드려 있었다. 나 죽겠다며 끙끙 앓던 조금 전하고는 영 딴판이었다.
그러니 꾀병이라 할 만했다.
나도 그 덕(?)이랄까, 아픈 허리주사를 쉽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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