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몸의 일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다룬다.
만일 잃어버린다든가 해서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면,
내 몸이 마치 거처를 잃은 채 공중에 뜬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니…
어제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냥 집에 둔 채 모르고 나간 것은 그런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하루 종일을 국회도서관 등 여의도에 있었지만 그걸 몰랐다.
몸에 지니고 있는가의 여부를 알 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니 나로서는 휴대폰이 내 몸의 일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나 할까.
그러니 나는 휴대폰이 없어도 그냥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어제 알게 된 것이 마냥 신기롭기까지 했던 것이다.
하기야 하루 종일 있어도 쓸데없는 스팸성 전화 외에 마땅히 걸려오는 전화가 없으니 그럴 만도 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일을 당하기 전에 지레 걱정부터 한다.
휴대폰에 대한 우려랄까 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은데,
어제 나의 그런 경험을 이채롭고 별스러운 것으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어쩌다 그럴 수도 있는 것으로 여겨야 할 것인가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나이들어 여러 감각이 무디어져 가는 증상 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고 해서.
#휴대폰
'myse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블루투스 키보드(bluetooth keyboard again) (0) | 2023.07.15 |
---|---|
늙어간다(getting old) (1) | 2023.07.12 |
1년 전 오늘, 악천후 속 지리산 능선에서 (2) | 2023.06.07 |
동네 치과병원 예약없이 간 날 (2) | 2023.06.02 |
영문번역서비스, ‘딥엘(DeepL)’과 ’파파고‘ (0) | 2023.05.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