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 터비(topsy turvy)’라는 다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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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시 터비(topsy turvy)’라는 다육이

by stingo 2023. 7. 14.

이 식물이 뭔지 모르지만, 하여튼 내 책상에 오래 있었다.
집사람이 누구로부터 얻은 온 것인데, 나는 이 방면에 문외한이라 별 관심을 주질 않았다.
다육이, 그러니까 다육식물 류이니 물은 많이 주지 않아야 한다고 것은 아내로부터 들었다.

그런데 이 게 작년부터인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무엇이든 시들어가는 모습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때부터 좀 관심을 가지고 가끔씩 들여다 보고 나름 손질을 해 줬다.
손질이라는 게 다름이 아니고 별로 안 주던 물을 좀 자주 주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별 소용이 없었다.

이 식물이 활기를 찾기 시작한 것은 한 며칠 전 비가 많이 내리고 난 후였다.
줄기에 뭐랄까, 탄성이 붙는 듯 하더니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물을 매일 물조리개로 조금씩 줬다.
오늘 아침에 보니 아연 활기를 띤 모습이다. 생명이니 생명력이니 하는 거창한 말을
갖다 붙이지 않더라도 아무튼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밝아지는 느낌이다.
비 내리는 우중충한 날이라 더 그러하다.

오늘 생각난 김에 네이버 렌즈로 찾아보았더니 이 식물의 이름은
에케베리아 과의 ‘톱시 터비(topsy turby)’로 나온다. 우리 말 이름은 ‘특엽옥접’이고.
SNS에 이 글을 올렸더니, 어떤 분이 이게 ‘염좌’라고 알려왔다.
검색을 통해 ‘염좌’로 찾아봤더니 그 모습이 비슷했다.

그런데 이 식물의 이름인 ‘톱시 터비’라는 단어가 재미있다. 이 다육이의 이름 외에
'뒤죽박죽(backwards or upside-down)'이라는 뜻의 단어로도 나온다.
이 식물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건 필시 생장이나 모습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알아봐야겠다.











#topsytur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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