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 속의 사람들은 왜 웃지않는 근엄한 표정들이었을까
본문 바로가기
curiosity

옛날 사진 속의 사람들은 왜 웃지않는 근엄한 표정들이었을까

by stingo 2024. 4. 25.

1820년대 후반 서구에서 사진이 등장한 이래, 사람들을 찍은, 오래 된 그 쪽 옛날 흑백사진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짜맞춘 것처럼 웃지들 않고 근엄하다는 것입니다. 왜들 그랬을까요?
여기에는 많은 이론들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딱 한 가지로 규정지을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들 이론 가운데는 당시 사진을 찍을 때는 입술을 다물어야 한다는 사회적 에티켓 때문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전통적인 기법에서 웃는 표정을 금기시하는 방식을 초기 사진가들이 그대로 따라하면서
피사 인물들에 대해 웃지말 것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면서 그 시대 사진들의 인물 표정들이 그렇게 일률적으로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론들과 달리 긴 노출 시간(long exposure time) 등 사진기술적인 차원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는 다소 과학적인 근거가 제시되기도 하고
또한 비용 등 사진 촬영과 관련한 제반 제약 등이 그런 방향으로 몰아갔다는 견해도 있는데,
아마도 좀 기술적이며 포괄적인 이 견해들이 이 물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사진의 초창기에는 노출 시간이 길어 사람을 촬영하는 것이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진으로 알려진 프랑스 발명가 니에포레 니에프(Nicephore Niepce)의 1826년 작품
'르 그라의 창문에서 본 풍경(View from the Window at Le Gras)'은 8시간의 노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839년 루이 다게르(Louis Daguerre)가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을 발명하여 인물 사진이 실용화되기까지는 10년이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피사체가 20분 동안 가만히 있어야 하는 비교적 느리고 세심한 과정이었죠.  



1840년대 초에는 사진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한때 20분 노출이 필요했던 다게레오타입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사진 피사체도 입을 벌린 미소를 오래 유지하는 것어렵습니다. 솔직한 미소가 어색한 찡그린 얼굴로 바뀌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불안한 아이의 경우 몇 초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사진 촬영 시간 동안 어린이를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또한 20세기까지만 해도 사진 장비의 비용과 필름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유독하고 위험한 화학물질 때문에
대부분의 사진은 전문 사진가가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거나 장비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촬영했습니다.
사진 촬영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으로, 일반인의 경우 3개월 이상의 월급에 해당하는 비용이 들며
일생에 단 몇 번밖에 사진을 찍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 사진작가에게 포즈를 취해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비용 때문에 중립적이거나 진지한 표정을 유지하는 것이 사진 찍기에 더 쉬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인물사진들이 딱딱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1888년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의 코닥(Kodak)에 의한 카메라와 사진기법 보급 등을 통해
보다 편안한 표정을 포착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나서도 사진에서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일반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Source of article & image from www.interestingfacts.com)





#photograph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