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必大 교수의 <韓國旅行風物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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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必大 교수의 <韓國旅行風物記>

by stingo 2024. 5. 5.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북한산을 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쉽지가 않다.
얼마 안 있어 그런 산행을 먼 일처럼 여겨질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허허로워진다.
체력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그 이유이기는 하나, 한편으로 이제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어떤 파이팅이랄까,
그런 정신적인 의지가 자꾸 박약해져 가는 것도 산행을 저어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요새는 그래서인지 자꾸 옛 산행을 돌이켜 보게하는 자료를 본다든가, 옛 사람들의 산행기를 들춰보는 게 습성이 됐다.
그런 관심의 범주랄까, 책장에서 오래 된 문고판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韓國旅行 風物記>라는 제목의 책이다.
예전 1970년대에 중앙일보에서 일본의 ‘암파문고’ 처럼 <중앙신서>라는 문고판 책을 발간했는데,
이 책은 그 중의 하나로, <중앙신서 6권> 이다. 1978년도 발간으로 나와 있으니,
총각시절 그 때 <중앙신서>를 사서 모으던 시절의 책이다.

필자는 조필대(趙必大)다. 조필대, 조필대, 생각이 난다.
그 당시 명지대 교수로 계시면서 우리나라의 산하를 풍류삼아 주유하며 많을 글을 썼던 분이다.

내가 산에 빠져든 시기는 1980년대 초, 그러니까 결혼을 하면서 생활이 좀 안정되면서부터다.
그 무렵 조필대 교수의 글을 많이 접했다. 조 교수의 글은 그 당시 주로 <월간 山>에 많이 실렸고,
나는 그 잡지를 즐겨 보았었기에 자연 그 분의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때 나는 조 교수 이 분의 인적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나와 고향이 비슷한 경남 출신이라는 것과 독문학을 전공하셨다는 것 등이었다.



<한국여행 풍물기>에도 조 교수 이 분의 프로필이 간략하게 나와있다.
이 프로필에서는 내가 그동안 몰랐던 게 있었다. 이 분이 1915년 함안 출신이고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교사를 역임하셨다는 것,
그리고 명지대 이전에 이화여대 교수를 하셨다는 것이다. 이 분이 내 모교에서 가르쳤다면 그건 분명 독일어일 것인데,
나로서는 처음 알게되는 것이어서 흥미와 궁금증이 더해졌다.

그래서 언제 돌아가셨는지를 포함해 좀 더 찾아보았는데, 그 어느 검색사이트에서도 이 분에 관한 자료는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도 한 시대를 산행과 관광전문가로 많은 글과 자료를 남기신 분인데도 불구하고 사진조차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사람에 관한 자료에 관해서는 거의 미개국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내가 갖고있는 옛날 책들에 이 분에 관련된 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뒤지다가
1970년대 사회 각계명사 77인의 산행에세이를 모은 <山>이라는 책을 발견해 뒤졌더니 과연 그랬다.
조필대 이 분의 글 한편과 사진이 소개되고 있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프로필은 나와있지 않았다.

이 분에 관한 검색자료로는 이런 게 있다. 이 분의 따님이 LG그룹 具 씨 가문에 시집을 갔다는 것,
그리고 2018년 당시 한 아이돌그룹의 멤버로 추정되는 이 분의 손자가 TV에 나와 전문 산악인 및 저술인으로서의
할아버지를 자랑삼아 소개하고 있는 짤막한 기사 뿐이었다.







#조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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