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에서 모처럼 보고 싶었던 책을 보았다.
<김외련, 평생 레시피 144>,
마산 출신의 집밥 위주의 음식연구가로 정평이 나있는 김외련 여사가
지난 2020년에 펴낸 음식에 관한 책으로,
이 책에는 바다를 낀 마산의 토속적인 음식을 포함해 144종에 달하는
집반찬 위주의 각종 요리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고향 마산의 ‘누부야’ 같은 푸근한 분을 만나면서
‘대구 뽈찜’과 ‘대구 장자젓’ 등 그 분이 만든 마산 음식을 맛있게 먹고있다는
느낌을 가지며 이 책을 보았다.
이 책에서 김외련 여사는 ‘제 손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섭생의 의미도 있지만,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활을 사랑하고
현실을 인식하는 심성이 인격에 배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여사는 이런 소신을 바탕으로 자신이 먹을 먹거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고통스런 말기암을 극복했다. 여기에 김 여사는
‘제철 가장 좋은 식재, 최소한의 양념, 최고로 간단하게 조리한 음식이 최상’이라는
자신의 음식철학도 보태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김 여사와 나는 짜고치듯 딱 맞아 떨어지는
일치된 한 생각이 있었다. ‘경동시장’에서 장보는 게 그것인데,
김 여사는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면 싸기도 하지만, 양도 많아 돈을 쓰기보다는
벌었다는 느낌을 받는 희한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적고있다.
어쩌면 내가 경동시장을 그리 여기는 것과 그리 똑 같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김외련#평생레시피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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