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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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ens(사람)

윤석열 대통령

by stingo 2024. 9. 18.

추석용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화면을 켜니 윤석열 대통령이 나오고 몇몇 남녀들이 주변을 에워 싸면서 노래가 시작된다. ‘사랑’이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노래다. 좀 있으니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적잖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모여든다. ‘청와대 합창단’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나는 ‘청와대합창단’이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노래 내용은 다르지만, 흡사 북한의 김 씨들을 위한 찬가대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그들 합창단과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서, 참 저 양반은 어쩌다 저리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노래하는데, 과연 저 양반은 사랑이 뭔지 알면서 저런 노래를 부를까. 이 대목에서 김건희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리고 사랑을 부르니 이제 좀 있으면 다른 레퍼토리, 이를테면 ‘정의’를 주제로 한 노래까지 부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가증스런 분노같은 게 치솟았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반면교사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국민의 열망은 문재인에 대한 그렇고, 이제는 되풀이 해 말하기도 싫은, 그런 것이었다. 그러다 이재명이가 천하의 잡놈짓으로 부각됐고, 윤 대통령은 국민의 열망에 또다시 보답할 기회를 잡았다. 이 둘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면 될 일이었다. 그러나 윤 씨 이 양반은 그러지 못했다. 임기 반을 남겨둔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보기에 물 건너갔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점 하나로 윤 대통령은 정의롭지 못한, 아니 정의롭지 않은 자로 판명됐다고 보면 된다. 윤석열에게 문재인. 이재명은 정의를 실현할 하나의 ‘기회‘였다. 그걸 실실거리며 머뭇대는 가운데, ’호기‘가 나타났다. 바로 부정선거 문제였다. 국민들은 부정의스러운 윤석열이 이 문제 하나로 단번에 정의로운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어떤가. 윤석열은 취임 후 지금까지 부정선거의 ’부‘짜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안면을 몰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윤 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정의로운 국민들은 단 한 명도 없다. 보기에 윤 대통령은 딴에는 열심히 하고있다. 말은 이렇게 한다. “나는 오로지 국민들만 보고 간다.” 그러나 머리는 텅 빈 빈껍데기가 그저 몸으로 때우는 식이다. 국민들은 정의롭지 못한 대통령을 결코 반기지 않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싶다. 저러고서 머지않은 훗날 나는 그래도 열심히 했다며 자신에게 돌려질 재임 중의 책임을 상쇄하며 무마하려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 사진은 지난 설 때 ‘청와대합창단’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입니다.)(뉴시스 사진)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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