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도 오고 꼽꼽한 날씨였다. 마침 후배들과 점심약속이 있었는데, 그래서 진즉부터 소주가 당기고 있었다.
역삼동 '원조 가시리'는 이철진 후배의 단골집이다. 전라도 풍의 남도음식이 맛깔진 곳이다.
조홍래 후배랑 셋이서 일찍부터 마셨다. 역시 이 집의 별미는 보리굴비다. 물에 밥 말아먹는 반찬으로도 좋지만,
나는 이 집 소주 안주의 최고로 보리굴비를 꼽는다. 갑오징어 무침 등 다른 안주도 많았지만,
나는 보리굴비를 안주로 마셨고, 철진 후배는 그런 나를 보고 한 마리를 추가로 더 시켜주었다.
이 집은 여러가지 반찬도 맛깔스럽다.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싱싱한 열무를 생채 그대로 바구니에 담아 내 놓는 것인데,
푸성귀 같지만 이걸 된장에 찍어 먹으면 아릿한 풋맛에 씀씀함이 더해져 소주 안주로도 좋다.
몇몇 다른 후배들도 오고 갔는데, 하나 아쉬웠던 건 비가 계속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기야 그 덕에 집으로 일찍 들어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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