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전쟁의 문턱(Munich, The Edge of War).’
2022년에 본 이 영화를 엊저녁에 넷플릭스에서 검색을 해 다시 봤다.
갑자기 이 영화가 떠올려진 어떤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이 전쟁을 막으려는 두 젊은 외교관들의 노력을 그린 영화다.
전쟁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가지만, 전쟁 장면은 없다. 다만 영국과 독일의 두 젊은 청년외교관이 목숨을 걸고 반 히틀러,
반 나치즘 투쟁을 벌이는 게 말하자면 전쟁 그 자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는 물론 픽션이 가미된 것이지만,
독일 청년외교관 파울이 히틀러를 제거할 수 있었을 결정적인 순간은 손에 땀을 쥐게한다.
하기야 한편으로 히틀러가 암살되고 그러면 2차 세계대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속의 역사적 가정,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히틀러와의 굴욕적인 뮌헨협약으로 역사에 지울 수 없는 과오를 남긴
레니 체임벌린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그런 체임벌린에게 히틀러와의 협정을 거부하라고 종용하는
영국 청년외교관 레가트. 물론 이 또한 픽션을 가미한 것이지만,
영화 내용대로 만일 체임벌린이 히틀러와의 협정을 거부하고 그 즉시 프랑스와 합세해 히틀러를 응징했더라면,
세계의 역사는 오늘과 딴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역사의 가정일 뿐이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좀 상투적인 것이긴 하다. 말하자면 평화타령에 대한 강한 경고다.
결국 2차대전의 불씨가 된, 체임벌린과 히틀러가 서명해 주고받은 평화협정에서 보듯 전쟁을 두려워하는,
말로만 부르짖는 평화구호는 허황된 것이며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접하는 이런 메시지는 우리 나라에게 좀 익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문재인 좌익정권 때의 ‘9. 19남북군사합의’도 그렇지만,
핵을 갖고 시시때때로 장난질을 일삼고 있는 북한을 대하는 우리들의 처지에 견주면 그렇다는 것이다.
애시당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려 했을 때 미국과 힘을 합쳐 그에 강력하게 대처했더라면
오늘처럼 북한에 질질 끌려가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며칠 전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선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명명하는듯한 그의 발언에
문재인 때 일본대사를 한 이수훈 등 우리나라 종북주의자들이 희희낙락하며 환호를 터트리는 꼴을 보면서 혀를 찼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문득 생각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와중에서 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시국에서도 종북주의자들은 여전한 것이고, 오히려 시방의 이런 혼란상태를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사실상 전쟁 상태이고, 우리는 두 개의 적들을 상대로 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일당들, 그리고 국내의 종북주의자들이다.
윈스턴 처칠이 히틀러와 체임벌린 뮌헨협약에 분노를 표하며 남겼던 유명한 경구를 되새겨 보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의미를 더하는 한 요소가 될 것 같다.
“…국가의 안전, 동포의 생명과 자유가 걸린 문제에서 최후의 수단을 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오면,
그런 확신이 있을 때는, 무력을 사용하는 일을 피하면 안 된다. 그것은 정당하고 절실한 문제다.
싸우지 않을 수 없을 때는,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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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ich,theEdgeof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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