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카메라들을 다시 꺼내 본다. 몇년 째 덕지덕지 쌓여있던 유물같은 것들이다.
예전엔 얼마나 소중하게 다뤘던가.
밤마다 꺼내 닦으면서 불면의 밤을 함께한 것들인데,
언제부터인가 좀 소홀해졌다.
리플렉스 코렐레 II(Reflex-Korelle II).
1930년대 중반 독일 드레스덴의 프란츠 코흐만(Franz Kochmann)에서 출시한 일안 반사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 세계 최초로 120 필름을 사용한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의 120 필름 사용을 필두로 이른바 120 필름을 쓰는 중형 카메라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으니, 핫셀블라드의 할아버지격인 카메라다.
렌즈는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Schneider Kreuznach)의 제나(Xenar) 7.5cm/f2.8이다.
포컬 플레인 셔터에 셀프타이머도 갖추고 있다.
오랜만에 꺼내보니 먼지가 가득하다.
좀 닦아내고 손질을 하니 금새 말끔해졌다. 셔터는 작동은 되는데, 저속에서는 듣지 않는다.
이런 카메라들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생각에만 그친 적이 한 두번 아니다.
거치장스러운 게 한 두어가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엔 더 어려울 것이다.
우선 필름 구하기도 그렇고 현상과 인화작업도 만만치 않다. 충무로에서도 쉽지 않다.
이 카메라를 좀 손질해 보관장에 넣으려고 하니 곁에있는 카메라들도 아우성이다.
나도 좀, 나도 좀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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