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가물해져가는 '드루킹 재판'과 김경수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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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가물해져가는 '드루킹 재판'과 김경수 지사

by stingo 2020. 8. 19.

2년 전 이맘 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김경수의 드루킹 재판은 도대체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것인가. 나도 그렇지만 대다수 국민들도 그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가물가물해지는 것 같다.

이 재판의 결과에 따른 후과는 엄청날 것이라는 관측마저도 이제 잠잠해졌다. 이는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이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여론 조작에 의한 것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든 덮고 유야무야하려는 현 집권층의 사건 실체에 대한 의혹 수준의 짜맞추기 등 조작 및 여론을 상대로 한 선동 공세는 집요했고, 여기에 사법부마저 휘둘리고 있다는 강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사건의 '주범' 격인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최종 재판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지만, 이마저도 점점 흐물흐물해지고 있다. 문재인이 8월 17일을 공휴일로 정한 것도 재판과 관련있다는 얘기도 들리든데, 아무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짐작한 바대로의 이 사건의 진실은 그 자체로써 현 집권세력의 정통성 내지 도덕성에 치명상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결국 현 집권세력은 이 점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이 정권은 국민을 상대로 기억의 망각곡선 원리를 적용해 이 사건을 유야무야 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답답한 마음에 예전에 쓴 글을 뒤적거렸더니, 아래의 글이 나온다. 한참 떠들썩하게 세간의 이목의 집중시켰던 2년 전 8월 드루킹 재판과 관련해 김경수 지사를 '양치기 소년'에 비유해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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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얼굴을 보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이 떠 올려진다. 그 소년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상상해 아마도 김경수와 닮은 얼굴이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착하고 반듯하고 순진한 모습의 얼굴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나는 김경수의 얼굴을 가끔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순진하고 착하게 생긴 저런 얼굴이 窮相내지는 貧相으로 변할 여지가 또한 많다는 것. 그리하여 그런 궁상과 빈상으로의 운명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원래 생긴 얼굴대로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면, 그 얼굴 모습대로 반듯한 꽃길의 삶이 있을 것이지만, 만약 거짓말이나 일삼으면서 나쁘고 고약하게 살아가면, 그 착한 얼굴이 흉칙스런 궁상이나 빈상으로 변하거나 보여지면서 그에 걸맞는 가시밭 길의 인생을 살아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즈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의 다양한 얼굴 모습을 보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은 결국 거짓말로 동네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고 키우던 양도 다 잃었다.

김경수의 얼굴에서 웬지 그런 느낌이 들어 양치기 소년에 비유했는데, 정말이지 운명까지는 양치기 소년을 닮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일말의 동정심이 일기도 한다.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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