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교회의 탑(The Old Tower in the Fields)'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1884년 작품(Oil on Canvas).
빈센트 반 고흐는 후기인상파 화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고흐는 사실주의적인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1884년 작인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다. 짦은 생애를 살다 간 고흐는 189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 10년 간 그가 남긴 전 작품을 그렸다.
안타깝고 슬픈 얘기지만, 10년의 기간이란 그가 정신병으로 방황하던 시절이다. 정신질환은 고흐 집안의 유전적 내력이다. 고흐는 1868년 첫 증세를 나타낸 후 1880년부터 심한 조울증을 겸한 정신질환을 앓다가 세상을 떴는데, 이 시절에 그의 주옥같은 명작들이 그려졌던 것이다.
이 그림은 고흐가 그의 가족들과 함께 1882년 아이트호벤 부근의 시골마을인 뉘넨(Nuenen)으로 이주해 살면서 그린 것이다. 고흐는 3년 동안 뉘넨에 머무르면서 그곳 농민들과 교분을 쌓으며, 농민들의 모습과 생활상 등을 많이 그렸는데, 이 무렵의 작품들에서 그의 사실주의적 화풍이 많이 보인다.
이 그림은 전반적으로 톤이 붉으면서 어둡다. 한 여인이 밀밭을 걸어가고 있고, 저 멀리 어두운 지평선에는 묘지 옆 오래 된 교회의 웅장한 탑과 그 실루엣이 드리워져 있다. 흐린 하늘엔 노랗고 둥근 해가 떠 있지만, 주변의 구름들이 그 해를 가리려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거의 붉은 빛이 감돌게 단색화한 것은 고흐 자신의 어떤 의도가 게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흐의 생애를 관통하는 음울감이 이 그림에서도 보여지는 것이다.
(Photo image from 'The Golden Age: Painting & Illustration 1850-1950' 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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