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텔레비전을 도배질 하는 트로트만 듣다가 오랜만에 들어보는 티나 터너의 프라우드 매리.
꾸무적한 날, 집에서 마시는 소주 혼술에 맛을 더 한다.
가만있자, 그런데 티나 터너가 올해 몇 살인가. 우리 나이로 82살이다. 저 무대가 2014년 것이니,
그 때 티나 나이 76살이었던 것인데, 지금 봐도 새삼 대단하지 않은가.
옛날 1970년대인가, 어떤 007 시리즈 영화 첫 시작 부분에 현란한 춤과 노래로 활화산처럼 등장했던
그 때의 티나가 생각난다.
2014년 저 비디오를 물론 예전 그 때에 봤다. 그 때 본 느낌과 대비되어지는 게 있다.
티나의 노래에서 세상살이의 만감을 뛰어넘는 어떤 초월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더불어 動中靜이랄까,
티나가 내 나름의 선입감에서 벗어나 왜 그리 그리 정숙감을 주는지 모르겠다.
2014년 저 때, 나는 한참 시름에 빠져있던 시기였는데, 사무실에서 티나 터너의 저 노래를 듣고
혼자 살며시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술집을 찾았었다. 낮술 한잔하며 시름을 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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